유럽 재정위기 전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위르겐 슈타크 독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유럽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변부에서 핵심 국가로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 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것은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였다.
프랑스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이날 157bp(1bp=0.01%)로 벌어져 프랑스는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독일의 두 배 가까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프랑스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경제가 부진한 영향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은행권 역시 낮은 자본율과 재무 상황 악화,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 등 ‘트리플 펀치’를 맞고 흔들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레데렉 우데아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위기가 프랑스에 준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 1월부터 그리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국채를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남유럽에서 시작한 재정위기 사태가 동유럽으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헝가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2008년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경제불안이 계속된 헝가리는 최근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아시아에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무역수지가 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싱가포르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에 유럽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