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위기가 곧 기회다"

입력 2011-11-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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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비상경영체제 돌입…"투자규모 줄여도 핵심사업은 그대로"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 확충하고 있는 파이넥스 공장의 생산 과정. 포스코는 시일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투자 계획 원안대로 파이넥스 공장 건립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고집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투자 규모를 축소키로 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략형 중점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 파이넥스 3공장 건설을 완공시기만 다소 미룬 채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쇳물을 만들 때 코크스 제조와 철광석 소결로 공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활용하는 친환경 제조공법이다.

당초 파이넥스 3공장 완공을 2013년 7월로 잡았다. 그러나 이를 6개월 정도 연기했다. 대신 파이넥스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변함이 없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파이넥스 공장만큼은 꼭 완성시키겠다는 포스코의 고집이다.

포스코가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파이넥스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파이넥스 공법이 배출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일반 고로에 비해 15% 정도의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포스코는 최근 3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투자는 축소하지만 원가절감목표는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해안 인근에 부지를 조성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의 탄탄한 미래를 이끌어 갈 또 다른 상징”이라며 “다른 방면의 투자를 줄일 수는 있어도 미래형 핵심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도 지난 4월 착공한 당진제철소 3고로 건설 사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계획보다 10% 이상 투자를 축소했지만 3고로 건설에 투입되는 투자 금액(3조2550억원)에는 손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당진 3고로가 완성되면 이곳에서만 연산 400만톤 규모의 쇳물이 생산돼 현대제철은 총 2400만톤의 조강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3고로는 정몽구 회장 등 현대차그룹 고위층에서 매우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라며 “시장 내외부의 영향과 상관없이 3고로 건설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고집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효율적으로 투자된 분야를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회사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인 당진공장은 투자가 집중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핵심 사업만큼은 투자를 지속하는 모습에 “회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핵심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것은 회사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현재 상황에서 파이넥스 공장과 3고로 건설이 무리한 투자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회사가 추진을 지속하는 사업은 양사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라며 “전사적인 투자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핵심 사업마저 주춤한다면 회사의 미래 동력이 흔들린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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