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5일 당초 계획보다 8개월이나 앞당겨 내년 4월 중 전국 84개시에 LTE(롱텀에벌루션) 망을 조기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TE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외로 빨리 달아오르면서 서비스 품질 경쟁을 염두에 두고 경쟁적으로 망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간 서비스 ‘속도경쟁’이 전국망 구축에 따른 ‘품질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5일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13년 예정이었던 LTE 전국망 확대를 조기에 실현하고,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통신망 기술인 페타(PETA)를 도입하는 등 세계 최고의 LTE 서비스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 1월 1일 28개시 LTE 서비스 실시에 이어 4월중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고, 자사가 보유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 기술인 페타(PETA)를 도입해 체감 속도와 용량을 각각 2배, 3배 끌어 올린다는 내용이 골자다.
페타(PETA)는 향후 1PB 시대에 최고 수준의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안정적인 망 운용(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을 제공해 차별화된 1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전략은 LTE폰이 ‘아이폰4S’ 출시 영향을 받아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텔레콤 LTE 가입자수는 26만명에 이르며,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LTE폰을 개통하고 있다. 이 회사 고객 중 35% 이상이 LTE폰을 선택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지방에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LTE를 사용할 수 없었던 고객들의 고민이 일거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LTE 시장을 지방으로 확대해 열풍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전국망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신 3사 중 가장 빨리 전국망을 보유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전국망 구축해 LTE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던 LG유플러스 역시 망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까지 1조 2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망을 구축키로 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지난달 31일 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7일 1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 전국망 조기구축은 자사가 이미 오는 연말까지 구축을 완료하는 전국망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품질향상을 위한 망 업그레이드에 오는 2014년까지 타사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