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리뉴얼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신세계도 최근 리뉴얼한 인천점의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장기 리뉴얼 계획을 세우고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이미 신규 백화점 출점은 포화상태 달해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고객집객효과를 높이고 매출증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전년대미 매출 신장률이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백화점 매출 비교에서도 10위권에서 6위로 4단계나 상승했다. 매출뿐만이 아닌 고객 수도 오픈 이전 신장률이 2%에 그치던 것과 비교해 오픈 이후에는 11%로 껑충 뛰어 올라 현재 120여만명에 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장면적을 늘리고 차량 1000여대를 수용하는 등 주차공간을 높여 쇼핑의 편의를 더했을 뿐만 아니라 경인지역 최초로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까르띠에 등 13개의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입점하는 등 7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갖춰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인천점의 리뉴얼 효과를 몸소 체험한 신세계는 리뉴얼 장기 플랜을 세웠다. 우선 지난 2007년 3월 오픈한 경기점(옛 죽전점)의 경우 현재 4만3636㎡(1만3200평)에서 3300㎡(1000평)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중으로 내년 하반기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현재 경기점은 AK플라자 분당점은 물론 대형 백화점 3개를 포함해 대형마트·아웃렛 등 10여 개 유통매장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수도권 남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증축 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4월 현대백화점이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 매매 약정을 체결하면서 경쟁은 한 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지하 1층에 같이 있던 식품과 생활매장을 따로 떼어 지하 1층은 식품전문관으로, 새로 증축되는 지하 2층은 생활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구자우 신세계 경기점장은 “주차 규모를 기존 2000대에서 600대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 주차빌딩도 증축하고 VIP 라운지도 리뉴얼해 VIP 고객을 위한 쇼핑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상권 내 지역 1번점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본점 메사건물이 약 5000평 가량 리뉴얼 확장되고 부산 센텀시티점도 5000평 증축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본점은 2008년 매입한 메사와 주변 지역을 개발해 소공동 롯데타운에 버금가는 신세계타운을 조성하고 센텀시티점도 인접부지(3만5031㎡)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쇼핑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출점이 포화상태에 달해 백화점 업계는 복합쇼핑몰 등의 다양한 형태의 신규출점을 꾀함과 동시에 기존점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신세계는 2020년까지 점포수를 17개로 늘리고 동시에 서울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경기점, 영등포점, 광주점 등 기존 점포도 증축 리뉴얼 등을 통해 외형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