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계에서 세대 교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 최고 재벌이자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를 이끌고 있는 무케시 암바니는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인도서밋에서 “60대에서 40대로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60세 이상이 (인도 기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미스테리”라며 “40대가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맡아야 하며 이들은 일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더십은 인도의 인구학적 변화를 반영해야 하며 정부도 젊은 세대의 경제적 야망에 부합하는 개혁조치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전체 12억 인구 중 약 70%가 35세 미만인 젊은 나라다.
암바니는 54세로 인도 재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나노 자동차로 유명한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73세다. 지난 2008년 타타그룹은 차기 회장을 찾는 작업이 난항에 부딪히자 회장 임기를 70세에서 75세로 연장했었다.
암바니 회장의 발언은 재계뿐 아니라 정치권도 겨냥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인도 정부 수장인 만모한 싱 총리의 나이는 79세며 제1야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은 83세의 LK 아드바니가 이끌고 있다.
인도 재계에서는 노년층이 의회와 관료 조직을 독차지하면서 온갖 부패 스캔들로 정부를 위기로 몰고 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08년 2세대(2G) 통신 주파수 입찰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파수를 할당해 정부에 390억달러(약 44조원)의 피해를 입힌 이른바 ‘통신 주파수 스캔들’이 터져 곤욕을 치렀다.
물가가 연일 치솟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의 8%대에서 7%대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바니는 “인도는 수십억의 문제가 있는 나라가 아니라 수십억의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역동적인 민간경제에 걸맞은 정부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