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중 심각해진 자금난으로 연내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의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는 가운데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시중 자금난이 현실화함에 따라 통화정책도 미세조정되는 차원을 넘어 지준율 인하 등 확장적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1개월여 전부터 중국이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중국 내부적으로 지준율 인하 전망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 등지의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은행 신규대출을 크게 늘리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자금을 방출하는 등 통화정책의 미세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대출은 5868억위안(104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75억위안 증가했다. 이는 월간 신규대출이 2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9월의 4700억위안보다 1천억위안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670억위안(11조9000억원)의 시중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통화긴축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함께 한계산업 퇴출을 통한 산업구조조정, 부동산가격 억제 등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어 쉽게 통화확장 기조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금공사(中金公司)는 지난주 발표된 10월 경제지표들을 볼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저하게 줄고 있고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인플레이션 억제임을 고려할 때 통화긴축이 완화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며 연내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금공사는 지준율 인하가 은행별로 차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향후 통화정책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자금방출을 늘리며 통화긴축을 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지준율로 은행 대출 여력이 줄었기 때문에 지준율을 적당히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