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키스톤 XL파이프라인(송유관) 건설 최종 승인이 연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까지 미국 텍사스와 캐나다 엘버타주를 연결짓는 송유관 건설 계획을 연기했다고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송유관이 미 네브라스카주 샌드힐스 지역부터 화석 대수충인 오갈랄라를 지나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세심한 연구를 거쳐 현 송유관을 대안할 경로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샌드힐스를 지나가는 현재 송유관은 환경을 파괴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네브라스카주를 거치는 송유관로를 대체할 경로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브라스카 입법부는 다음주 각 주 정책결정자들과 송유관 경로와 관련된 특별 회의를 소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상의 과학 기술과 미국인들의 입장을 직접 반영해 개방되고 투명한 과정으로 최종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유관 건설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 긴장 관계를 유발하고 정치적인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까지 최종 승인을 미루면서 환경단체로부터의 지지를 얻으려는 반면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는 이유로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오바마의 정치적 편의로 2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기회가 사라졌다”며 “대선이 미국의 정책 결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송유관 건설 연기 소식을 반기고 있다.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지난 몇 달 동안 백악관을 둘러싸고 계획을 멈출 것을 주장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송유관 건설 계획이 결국 취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타르샌드액션의 다니엘 케슬러 대변인은 이번 연기 결정을 ‘승리’라고 표현하며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룬 노력의 결과로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의 노력에 응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수잔 케이시 책임자는 “우리는 송유관 계획이 결국 통과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천연가스업체 트랜스캐나다는 70억달러 규모의 이번 송유관 건설 계획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스 걸링 트랜스캐나다 CEO는 “송유관 계획이 결국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계획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캐나다는 이미 17억달러 규모의 파이프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