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구해낼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마리오몬티(68)는 누구인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를 경제위기에서 구출한 구원투수로 떠오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은 개혁성향이 뚜렷한 전문 경제관료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저녁(현지시간) 몬티 총장을 종신 상원의원에 지명, 새 총리로서 비상 거국내각을 이끌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
조기 총선을 선호해온 집권 자유국민당(PdL)이 동의하면 몬티 상원의원은 오는 12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하원의 경제개혁안을 승인한 직후 사임함과 동시에 총리에 임명될 전망이다.
북부 롬바르디 주 바레세 출신인 몬티 상원의원은 보코니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밑에서 공부했다.
몬티 상원의원의 스승인 토빈은 1971년 국제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거래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금융거래세(토빈세) 개념을 만들었고, 1981년에는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이론을 정형화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저명한 학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처음 집권한 1994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역내시장과 금융서비스, 관세, 조세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1999년에는 로마노 프로디 총리 정부 하에서 EU의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지명돼 2004년까지 일했다.
몬티 상원의원은 경쟁담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의 거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주도한 것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EU 집행위원을 사임한 뒤 몬티 상원의원은 지난 2005년 유럽의 권위있는 싱크탱크인 브뢰헬(Bruegel)을 설립했고, 2010년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의 후원을 받아 유럽 단일시장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몬티 상원의원은 최근 언론에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해왔다.
일단 몬티 상원의원이 새 총리에 기용되면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제개혁안 추진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