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20분 현재 16.90원 오른 1134.3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과 미국, 유럽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급등 출발했다. 개장가는 17.60원 오른 1135.00원이었다.
환율 급등은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지난 9일(현지시간)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두 7%대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7%를 넘은 것은 유로존 창설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그리스의 전철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커졌다. 특히 이탈리아는 그리스보다 채무 규모가 훨씬 커 재정위기에 빠질 경우 그 파급력이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있다.
다만 장 초반은 역외환율은 종가 수준에서 머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증시도 낙폭을 줄이면서 급등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화가 낙폭을 줄인데다 기술적으로도 지지선에 도달해서 추가 약세가 제한된 데 원화 환율 급등을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아직까지 역외가 관망세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설 경우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22달러 내린 1.3533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