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도이치쇼크 1년을 맞아 주식옵션과 유사한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는 당국의 규제 의지에도 불구 10월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선물 거래대금은 올들어 월평균 924조원이었으나 증시 변동성이 커진 지난 8월 1285조원으로 36% 증가해 월별 거래대금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거래대금은 1080조원으로 8월보다 줄었다. 10월 들어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점차 안정을 되찾자 거래대금은 다시 800조원대로 급감했다. 지난달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한 비중은 32.3%로 기관(36.7%) 다음으로 컸다. 외국인 비중은 31%였다.
코스피200 옵션의 거래대금 진폭은 선물보다 훨씬 컸으나 선물옵션과 마찬가지로 감소세에 있다. 8월 옵션 거래대금은 56조원으로 7월까지 월평균 금액 34조원보다 65% 늘었다. 이후 9월에는 42조원대로 줄었고 10월에는 33조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ELW 시장은 8~9월 검찰 수사와 정부 당국의 ELW시장 건전화 방안 이후 계좌수가 줄고 거래가 잠시 주춤해졌으나 10월 이후 투기거래가 기승을 부리면서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LW 거래대금은 올들어 월평균 28조원으로 8월에는 21조원으로 줄었다. 9월에 22조원 수준으로 늘었다가 10월에는 다시 월평균인 28조원대를 회복했다. ELW 거래대금이 8월 폭락장에 급감한 것은 지난 6월말 검찰이 ELW 부정거래의 책임을 물어 증권사 전·현직 사장을 무더기 기소한 탓이다.
ELW는 투자자들 간 수급에 좌우되는 선물·옵션과 달리 시장 내 유동성공급자(LP)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큰 시장으로, LP인 증권사의 호가 제공 기능이 검찰 수사로 위축되면서 8~9월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도이치사태의 재발방지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파생상품의 4대 상품으로 꼽히는 주가연계증권(ELS)와 ELW, FX마진거래, ELW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중인 것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