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10%에 속하는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새 9%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0% 아파트는 큰 폭으로 올라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부담이 늘어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 소재 2017개 단지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매매가 총액은 고가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2007년 1월 264조7899억원에서 현재 240조8179억원으로 23조9720억원(9.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가총액 하위 10% 아파트는 4조1320억원에서 5조6212억원으로 1조4892억원(36.04%)이나 올랐다.
2007년 1월 당시 7조5145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선수촌은 현재 5조7333억원으로 1조7812억원(-23.7%)이 하락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 은마는 5조2828억원에서 4조3805억원으로 9023억원(-17.08%)이 빠졌다.
반면 시가총액 하위 10%에 속하는 노원구 공릉동 유원 아파트는 251억원에서 399억원으로 148억원이 증가해 58.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시가총액 상·하위 아파트간 양극화가 더 뚜렸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에 속하는 아파트 매매가 총액은 156조2666억원에서 127조6866억원으로 28조5800억원(-18.29%)이 증발했다. 반면 하위 10% 아파트는 3조1651억원에서 4조6719억원으로 1조5068억원(47.61%) 증가했다.
경기지역 내 시가총액 1위인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는 2007년 1월 당시 3조3086억원에서 현재 2조4780억원으로 25.10% 하락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팀장은 “과거 시가총액이 높은 아파트는 상징성이 있고 단지규모도 커서 거래도 많은 만큼 주택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면서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의 하락세는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침체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