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의 자산 급팽창에 따른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실로 전북의 한 신협이 부실로 인근 우량 신협에 흡수 합병됐다.
최근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조용하게 사라진 신협은 10곳이 넘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4일 제18차 금융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북 익산의 황등신협과 익산바울신협의 합병을 승인했다.
익산바울신협은 자산이 100억원도 안 되는 영세 신협이다. 규모도 영세한데다 자산 부실화가 진행되면서 2007년부터 자본 완전 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억3000만원, 2009년 1억4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05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부실 신협이 인근 신협에 흡수 합병되면 부실 처리를 위한 신협중앙회의 자금을 지원 받고 예금을 그대로 이전하게 된다.
최근 부실을 이유로 인근 우량 신협과 합병된 곳은 담양신협, 원평신협 등 11곳에 달한다. 실제로 신협이 파산한 사례는 지난해 서강신협이 유일하다. 부실 신협이 인근 신협과 조용히 합병해 간판만 바꿔달고 다시 멀쩡하게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신협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인근 우량 신협과의 합병을 통한 부실 신협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리다가 결국 동반 부실화됐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가장 조용한 해결책을 선호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 “하지만 리스크를 털고 가야지 희석시키는 방식으로 가면 저축은행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