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발주계획 지연 우려에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건설주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정책 규제완화와 해외수주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건설주들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10월초 부터 7일 현재까지 약 40여일간 17.1%나 급등하며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12.4%를 5%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다. 해외 수주지연 우려로 인해 지난 8~9월까지 두달여간 27.6%나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반기 주가상승에 발목을 잡았던 중동 리스크가 감소하고 해외수주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 주요 대형사의 대규모 해외수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한 연말까지 건설주의 추세적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이같은 해외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건설업에 대해 ‘비중학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해외수주액은 전년동기대비 12.8% 증가한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동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들 발주 예산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업체들의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에서 견조한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세 안정 이후 이라크, 리비아, 이집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업황개선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및 분양가 상한제 회피물량 출하 이후 신규 공급 물량이 줄고 있다”며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 제한으로 ‘공급↓〓수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