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은 지난달 말 12명의 임원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연내에 8명을 추가로 명퇴시킬 방침이다.
당초 명퇴를 신청한 임원 20명을 한번에 내보낼 예정이었지만 업무 인수인계와 후임자 선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임원의 명퇴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이 최근 대규모 임원 명퇴를 시행한 것을 두고 지난 6월말 이후 60여일이 넘는 은행권 최장기 파업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이거나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명퇴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SC제일은행은 본점 직원 160여명을 두 달간 교육 후 SC금융지주 자회사 등에 재배치할 계획이지만, 노동조합은 강제적 인력구조조정 수단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임원 23명 가운데 7명의 임기가 연말에 끝나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순우 행장 취임 후 첫 연말 정기 인사여서 조직 쇄신을 위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임기가 끝난 김정한 전 전무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10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연말에 돌아온다. 최근 공석이 된 일부 본부장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9명 가운데 8명이 임기 2년이 만료되지만, 외환은행 합병을 앞두고 조직 안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대부분 유임시킬 방침이다. 일부 부행장의 보직 이동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차기 사장 후보 3명을 금융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장이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면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이달 24일 임기 만료되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후임으로는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