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효성 vs 코오롱

입력 2011-11-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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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영업실적 양호 차이금은 부담…코오롱 사업구조 다각화 실적 개선중

효성과 코오롱은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전통적인 맞수다. 두 회사는 섬유산업을 모태로 화학 분야까지 서로 공통 분모를 넓히면서 50년이 넘게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효성은 67년부터 나일론 원사 생산을 시작한 국내 대표적인 화섬업체로 입지를 굳혀왔으며 코오롱 또한 폴리에스터 원사 등 화섬업체로 성장했다.

자동차 관련 부품 소재와 타이어코드, 수입차 등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에서까지 경쟁관계였던 두 회사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효성이 중공업을 강화하고 풍려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코오롱은 신수종 사업으로 ‘물’ 관련 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은 정수필터와 수처리약품 생산, 수처리장 건설 등 관련 사업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효성

2007년 이후 잇단 기업인수 자금수요 증가

진흥기업 워크아웃…추가 재무부담 줄어

효성은 1998년 효성그룹의 주력 4사가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업구조를 갖췄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무역, 건설 등 6개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장점유율 기준 전력부문 국내 1위, 스판덱스 세계 2위, PET 타이어코드부문 세계 1위, PET원사 국내 2위, 나이론원사 세계 5위, 전동기 국내 1위, PET병 국내 1위 등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효성은 2010년 이후 중공업 및 건설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둔화되기도 했으나 섬유와 화학, 산업자재부문의 고른 실적이 이를 흡수해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연결기준 7조원대의 매출액은 2008년 9조원대를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매출이 늘어 2009년 10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이후 이익률이 전반적인 둔화 추세에 있으나 화학부문의 업황이 유지되고 섬유 및 산업자재부문의 수익환경이 안정적인 추세로 중공업부문 이외의 수익성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은 2007년 중 스타리스 인수(약 3000억원)와 2008년 진흥기업 인수(약 1000억원) 등 국내외 출자 및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자금수요가 증가했다. 영업실적 개선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돼 왔으나 차입금 부담은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가 중단기적으로 사업확장을 위해 자체 설비투자 및 해외법인 설비투자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자체 자금 창출을 통한 대규모 차입금 감축에는 일정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추가적인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9월말 기준 건설사업 관련 PF우발채무 잔액도 2642억원으로 효성의 재무여력 및 잉여현금창출 규모를 고려할때 크지 않은 수준이다.

정민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효성의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다소 과중한 편이나 미활용 담보와 여신한도, 상장기업으로서의 대외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특별약정 체결로 효성의 추가지원 부담과 재무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코오롱

작년 구조조정 일단락 일주회사 체제전환

국제회계기준 도입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

코오롱은 1957년 설립된 화섬업체로 폴리에스터를 원료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이를 토대로 1960~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코오롱유화, 코오롱세이렌(현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전자, 코오롱메트생명보험을 설립했고 삼영신약(현 코오롱제약)을 인수하는 등 신업종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코오롱은 이후에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했으나 이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고 IMF사태 발생이 도화선이 돼 자금난이 발생했다. IMF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2000년대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필두로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하고 비핵심 사업분야를 철수하는 등 코오롱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코오롱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2월에는 코오롱의 주력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그룹의 각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코오롱글로텍, 캠브리지코오롱,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지분 매입 및 캠브리코오롱을 흡수합병했다. 코오롱건설은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를 합병했다. 이로써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이 일단락 돼 코오롱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체제가 완성됐다.

이에 올해부터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트의 경우 사업구조 다각화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코오롱의 리스크 요인이던 코오롱건설도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올해 정상화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은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작년 221%에서 46%로 떨어지고 차입금의존도도 40%에서 23%로 주는 등 재무안정성이 대거 개선됐으며 자산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이는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시각적인 변화로 추가적인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코오롱의 안정성 개선이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IFRS로 바뀌면서 나타난 시각적 효과로 완전한 그룹 연결실적은 올해가 끝나야지 알 수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부실을 다 털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사인 코오롱네오뷰에 대한 점검과 코오롱건설쪽에도 아직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 듀폰사와 1조원 규모 소송이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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