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선물 중개회사 MF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존 코자인(64)이 4일(현지시간) 공식 사임했다.
MF글로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자인 회장이 사임했다면서 1200만 달러의 퇴직금은 수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와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코자인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MF글로벌의 경영을 맡아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대거 사들이는 등 무리한 투자를 하다 회사를 파산위기로 내몰았다.
MF글로벌은 10월 들어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달 31일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해 회사 자산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또 6억 달러 이상의 고객자금이 사라져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을 처지다.
코자인 회장은 성명에서 "MF글로벌에서 발생한 일과 그로 인해 고객, 직원 및 관계자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회사와 이사회가 정부 조사에 대응하고 자산을 처분하는 일을 계속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자인은 1975년 골드만삭스의 채권 트레이더로 입사해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1994년부터 1999년까지 골드만삭스 CEO를 지냈다.
1999년 골드만삭스가 상장된 뒤 이 회사를 떠나 2000년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됐으며 2006년에는 뉴저지 주지사에 당선돼 10년 가량 정치인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9년 말 뉴저지 주지사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주지사 임기가 끝난 지 두 달 만에 MF글로벌 CEO 자리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