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은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3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국민 대부분을 만족시키는 수사는 아니었다고 판단할 수는 있겠으나 합동수사단에서 계속 조사 중에 있으니 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이런 수사 결과 발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대검 중수부가 왜 존재하는지 다시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한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권 장관은 "저축은행 수사는 76명을 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주어진 환경과 시간과 인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강조했다.
불법대출을 받고 달아난 삼화저축은행 대주주 이철수씨가 검거되지 않은 데 대해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돼 합수단에서 추적 중인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활동한 박태규씨의 로비자금 17억원 중 8억원의 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회의에서 "검찰이 이철수씨를 못잡고,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의 입도 못 벌리고, 박태규씨 로비도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한 명으로 (처벌이) 끝나면 그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어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