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연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너는 펫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남성연대는 “10일 개봉 예정인 ‘너는 펫’이라는 영화는 여성이 ‘주인님’으로 남성이 ‘개’로,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그대로 묘사하며 결국 애정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자칭 로맨스(?) 영화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의 예고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의 댓글을 다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중 여성분들께 여쭤 보겠다. 만약 ‘펫’ 역할을 여성이 했더라면, 여성이 ‘개’처럼 남성 ‘주인’에게 복종하고 애교부리는 영화였다면 그래도 이 영화가 로맨스와 멜로가 충만한 영화일까”라고 했다.
남성연대는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남성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것은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웃자고 하는 일에 쌍심지 켠다고 하실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재미를 위해 누군가의 인격이 모독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또 남성연대는 “더구나 사랑은 빈부의 차이, 학력, 사회적 지위, 나이와 국경도 초월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 대 인간이 존엄과 가치를 가진 상호 평등한 존재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남성연대는 “‘너는 펫’에 대해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면서 “좋은 영화 가려보는 작은 지혜가 귀하의 머릿속을 청결하게 할 것이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너는 펫’은 일본 만화가 오가와 야요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모와 뛰어난 능력으로 사회적으로는 인정받지만 대인관계에서는 숙맥인 은이(김하늘)와 어려서부터 여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인호(장근석)가 주인과 펫으로 만나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누리꾼들은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 말자" "왜 과민반응하는 지"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에서는 "합당한 반응" "존중할 필요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