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의 집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혔으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던 절도범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구 성북동과 종로구 구기동의 부유층 주택에 침입해 2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정모(56)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월 종로구 구기동 한 유명 스포츠의류업체 회장 집에서 루이뷔통 시계, 불가리 시계, 티파니 반지 등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9월 성북동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단암산업㈜ 회장) 자택에 침입해 70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았으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9월부터 약 한 달 동안 네 차례나 마카오에 드나든 것을 확인하고 현지 전당포에서 처분한 명품 귀금속 장물을 회수해 영장을 재신청했다.
정씨는 인천 원룸에서 사는 무직자임에도 홍콩 현지 교민들은 정씨가 한국에서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마카오를 드나들며 도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