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력업체 CEO들과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과 협력업체 모두 '갑을관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28일 오후 용인 SK아카데미로 협력업체 CEO 70여명을 초청해 1시간여 동안 동반성장 간담회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이번 동반성장 간담회는 SK그룹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CEO세미나에서 SK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위해서는 상생을 넘는 ‘동반성장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며 마련한 첫 자리다.
동반성장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SK동반성장위원장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박장석 SKC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 10여명이 참석했고, SK에너지 협력업체인 ㈜케이피에스 이규호 사장과 SK텔레콤 협력업체인 비젼아이디앤씨㈜ 우영일 사장 등 협력업체 사장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는 협력업체를 미래 경쟁력의 원천의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업체와의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한 후 "통상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를 갑을관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주력 계열사 CEO들을 참석토록 한 것은 동반성장을 직접 실행하는 SK그룹 CEO들이 현장을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데 따른 것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간담회 내내 협력업체 사장들의 질문에 일일이 메모를 하면서 답변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계열사 CEO가 직접 설명하도록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는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만들어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사이트와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선 "이를 감안해 협력업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국내 주택·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대안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간담회를 마치면서 “SK는 협력업체를 필요로 하고, 협력업체는 SK를 필요로 하는 윈-윈식 비즈니스 구조와 탄탄한 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라면서 “우리의 행복한 여정은 하루, 이틀만에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