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은행들이 지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공상은행은 2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44억위안(약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5위 은행인 교통은행은 같은 기간 순익이 12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대출과 수수료 등의 수입이 지급준비율 인상 등으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시장 냉각 등으로 앞으로도 중국 은행들이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이 내년 말에 1.5%, 오는 2013년에는 1.8%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상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말의 1.08%에서 지난 분기 0.91%로 떨어졌다.
중국 3위 은행 뱅크오브차이나(BoC)는 이번주 초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 증가율이 9%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부실대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이 순이익 증가세 정체 원인으로 지적됐다.
BoC는 39억5000만위안의 자금을 대손충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BoC가 해외자산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oC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자산이 3516억달러로, 공상은행보다 4배 이상 많다. 최근 해외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