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 소비자에 '부메랑'

입력 2011-10-28 11:14 수정 2011-10-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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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혜택 잇따라 축소…"수익 감소 전가하나" 빈축

카드사들이 회원 혜택을 축소시켜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을 거두면서도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중장년층 타깃 상품인 총 46종의 4050 카드 계열 상품의 혜택을 내년 4월부터 축소 적용할 예정이다. 제휴학원 할인에 대한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이상에서 30만원이상으로 상향된다. 제휴학원 이용시 포인트 0.5% 추가적립 혜택도 폐지된다. 또 이베이 옥션 이용시 포인트 적립률도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KB국민카드도 주력 상품인 ‘굿데이 카드’의 최소 이용실적기준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삼성카드 역시 주력 상품 ‘카드앤모아 카드’의 핵심 혜택이었던 제휴 주유소 20~40원 추가 할인 혜택을 폐지했다. 또 무이자 할부 결제건은 아예 마일리지 적립이 되지 않도록 바뀌었다.

신용공여기간도 앞당기는 추세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공여일이 줄어드는 만큼 결제일도 빨라진다. 신한카드는 기존 최장 45일이던 신용공여기간을 44일로 1일 단축했다. KB국민카드도 신용공여기간을 3일 단축했다. BC카드 3일, 하나SK카드도 3일을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립이나 할인 등은 가맹점과 비용을 분담하는데 가맹점과 제휴 계약이 끝나면 자연히 고객 혜택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라며 “과거에는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카드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도 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 내려가고 현금 대출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심쓰듯 수수료율 인하를 발표한 뒤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굿데이 카드, 카앤모아 카드 등은 출시된 지 2년도 되지 않았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출시 초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회원을 유치한 뒤 슬그머니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회원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판이다.

현행 규정상 카드사들은 고객 동의 없이도 카드 혜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6개월 전에 회원에게 고지만 하면 된다. 이에 따라 적어도 카드 유효 기간 동안에는 혜택을 카드사 임의로 축소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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