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던 국내 기업들이 카다피 사망으로 인한 향후 수출 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무역업계를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내전이후 선적이 중단됐으나 약 2달 전부터 일부 바이어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출상담을 재개하고 있다. 카다피 사망에 따른 내전종식에 따라 경제복구 과정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수입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비기계, 의약·생필품 무역업체 B사는 신정부 수립이후 무역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선박 취항은 1월 중순이나 12월경에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카다피 사망소식이 전해진 20일, 선사로부터 선적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당초 예상보다 빨리 정상적인 수출 재개가 가능하게 됐다.
B사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와의 연락이 재개돼 의약품, 생필품 등은 연내 수출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계·장비 및 부품 등은 본격적인 전쟁복구가 시작될 때까지는 선적에 다소 시일이 걸려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신정부내 인사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상황 전개가 현지 진출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타이어업체 C사는 그간 수출이 전면 중단됐지만 카다피 사망 확인으로 향후 리비아의 안정이 기대돼 수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 D사는 완성차의 경우는 아직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으로 인해 해외에 도피했던 대리점주들이 최근 귀국해 현지 판매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자동차 쇼룸 복구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기관의 외환업무, 항공편 취항 등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D사 관계자는 “현 정권이 안정되기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카다피 차남의 생존으로 사회불안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이므로 연말까지는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수출은 리비아 사태 발발 시기인 2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금년 1~8월중 88.3% 감소한 1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