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29)씨는 연구논문을 준비하는데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양손에는 전공 서적 한권과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김씨는 “요즘 누가 무겁게 다 들고 다니나요. 클라우드서버에 저장해 놨다가 필요할 때만 내려 받아 참고하면 되는데요. 동료들과 모여서 자료 준비 할 때도 보면 다들 그렇게 하곤 해요”라고 했다.
스마트시대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은 각종 정보를 인터넷상의 서버에 저장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노트북·PC 등의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용편리성이 높고 산업적 파급효과가 커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KT다.
KT는 지난해 4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자동 백업 기반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개인 및 기업용으로 출시했다. 지난 3월부터는 기업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서버’와 ‘유클라우드 CDN’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유클라우드 스토리지, VDI(데스크톱가상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형 유클라우드(ucloud) ‘승승장구’= 클라우드컴퓨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된 서비스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저장 공간을 들 수 있다. 2009년 처음 선보인 NHN의 ‘N드라이브’와 2010년 KT의 ‘유클라우드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개인형 서비스인 KT의 유클라우드는 출시한지 1년만에 100만 가입자를 넘어서 9월말 기준 120만명의 가입자가 사용 중이다. ‘유클라우드홈’에는 15PB(페타바이트)에 약 55억개 파일이 저장돼 있다. 15PB는 책을 쌓아 올렸을 때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왕복 할 수 있고, 90분짜리 동영상으로 계산하면 쉬지 않고 2500년간을 봐야 하는 엄청난 규모다.
KT의 ‘유클라우드홈’의 경우 올레(olleh) 고객들에게 50GB의 저장 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PC에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유클라우드라는 인터넷 저장 공간에 지정 폴더의 데이터가 백업돼 인터넷만 접속만 가능하면 해당 자료들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접속하면 항상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별도의 변환작업 없이 동영상 감상도 가능하다. ‘유클라우드홈’ 앱을 이용해 저장된 자료를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다른 앱으로 연동해 열어볼 수 있는 ‘open in’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설치된 별도의 앱을 이용해 자료의 수정도 가능하다. KT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단말 종류에 상관없이 접속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KT는 현재 국내 여러 업체들과 VDI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는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초까지 현지 클라우드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KT 관계자는 “일본시장 진출을 계기로 한국을 글로벌 데이터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통신사의 이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및 노하우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해외 통신사업자들과도 클라우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DI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와 VDI 단말간 고성능 네트워크망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네트워크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데, 통신사업자는 동시 제공이 가능하다. KT는 이점을 살려 VDI 서비스와 강력한 네트워크망,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도 ‘맞춤형’이 대세= KT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클라우드 서버는 기존 일반형 서버임대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비교해도 약 30% 싸다. 기존에 중급 서버 1대를 월 30만원 정도에 임대했다면 유클라우드 서버로 전환 시 월 12만원에 사용 가능하다. 60%이상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유클라우드 서버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현재 1000여개 기업들이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약 1200여개 가상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의 자동화 기능은 온라인 신청 시 시스템에서 요청에 따라 자동으로 서버를 구성해 제공하며, 5분 이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KT 클라우드추진본부 서정식 상무는 “데이터 폭발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며 “올해를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의 원년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KT가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단기적인 매출의 성장보다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시장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올해 클라우드 매출액 약 350억원에서 2015년에는 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