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이번엔 서비스 부문서‘진검승부’

입력 2011-10-12 09:17 수정 2011-10-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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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최신운영체제 iOS5로 업데이트하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PC에서 사진, 문서,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다.
모바일시장에서 팽팽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이번에는 서비스플랫폼 분야에서 맞붙는다. 다음 격전지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공짜 서비스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제조사가 서비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자 시장잠식을 우려한 이동통신사 등 서비스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애플은 한국시간 13일 새벽 최신 운영체제인 iOS5의 업데이트를 아이튠즈를 통해 전세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iOS5는 애플판 카카오톡으로 잘 알려진 ‘아이메시지’와 애플의 클라우드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비롯해 200여개 기능이 업데이트돼 있다. iOS5 최근 미국 등에서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4S에 기본탑재됐으나 13일부터는 기존 국내 아이폰(3GS/4) 사용자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iOS5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애플제품 사용자들은 케이블로 아이폰과 맥PC를 연결하지 않아도 클라우드공간에 콘텐츠를 저장해 언제든 원하는 기기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아이메시지를 이용하면 애플 사용자간의 문자, 사진 등 콘텐츠 전송은 무료다.

삼성전자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1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메시징 서비스 ‘챗온’을 공개하고 바다폰,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초에는 삼성의 클라우드서비스 ‘S클라우드(가칭)’를 공개하고 클라우드 전쟁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클라우드의 영역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등 개인용 휴대용 단말기는 물론 가정용 TV와 카메라 등 각족 AV기기로 확대해 진정한 N스크린을 구현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제조사로 거듭난 애플과 삼성이 새삼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N스크린 시대를 겨냥한 조치다. N스크린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구현가능한 기술 중 하나로 스크린(화면)을 가진 두개 이상의 단말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상의 저장공간에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클라우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진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단말기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애플과 아마존은 콘텐츠 공급자로서 수수료 장사로 천문학적인 실익을 챙기고 있다.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등 초고속 데이터통신이 가능해 지면서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잘 만들어진 생태계는 단말의 경쟁력을 높여 신규 구매를 촉진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애플은 개량형 아이폰4GS에 iOS5로 날개를 달아 신규 시장 창출을 꿈꾸고 있다. 특히 구형 아이폰3GS를 공짜폰으로 공급하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사용자 저변을 신흥시장으로까지 확대해 앱스토어 수익내기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보급형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노리고 중저가 단말을 쏟아내고 서비스플랫폼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제조사의 서비스플랫폼 강화 추세는 이동통신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애플과 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서비스와 메시징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의 무선망 이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활성화는 곧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 유발을 의미한다.

또 아이메시지, 챗온 등 제조사의 메시징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의 주요 수익원인 유료문자서비스 수익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무료 문자서비스로 인기몰이 중인 중소개발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니다. 국내외 2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톡은 서비스 차별화와 신규 서비스 창출을 위해 메시징플랫폼에서 서비스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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