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3.60%, -3.66%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대를 웃돌던 것에 비하면 천지 차이다.
이처럼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국제 금시세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달 5일 온스당 1900.23달러(종가기준)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1일 온스당 1661.00달러로 마감했다. 한달새 12.59%나 떨어졌다.
골드뱅킹은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금 실물 거래 없이도 국제 금시세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을 적용해 금을 적립해 주는 파생투자상품이다. 금시세 변동에 따라 수익률도 춤을 출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앞으로다. 일각에서는 금값 거품이 붕괴했다며 온스당 7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분석한 마크 윌리엄스 보스턴대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최근 금값 하락은 20여년만에 최대 단기 낙폭이다”며 “이는 10년간 이어진 강세장이 끝나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에 골드뱅킹 업무승인을 받은 우리은행은 금값 하락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골드뱅킹 출시를 미루고 있다.
금값이 속절없이 떨어지면 한국은행도 난감해진다. 한은은 지난 6~7월 중 금 25톤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온스당 평균 1540달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시세가 이보다 떨어질 경우 금 매입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반면 금값 하락이 단기적이란 전망도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폭락은 헤지펀드들이 주식 하락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금을 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데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행형이어서 금이 안전자산이란 위치는 변함이 없다”며 “연내에 1800달러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