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인사들에 대한 금품제공 의혹을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1일 'SLS조선의 워크아웃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금융감독원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LS조선 워크아웃은 협박과 회유, 강압이 동원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자진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신청서를 승인한 적도 없고 인감을 찍어준 적도 없다"며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신청서를 공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출신의 그룹 계열사 부사장이 2009년 12월7일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고 자신은 항의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워크아웃을 하려면 주채권·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해야지 왜 산업은행이 진두지휘하느냐"고 반문했다.
SLS조선의 경영이 부실했다는 지적에도 이 회장은 "2007년 46억원 흑자가 났고 2008년에는 당기순이익 998억원을 남겼다. 그러나 창원지검 수사로 손발이 묶인 2009년은 8700억원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로와 검찰 진술 내용이 다르다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그는 "조서를 완벽하게 남겼다. 영상녹화물도 있으니 누가 거짓말했는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