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춤했던 유통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홈쇼핑 업체와 오픈 마켓들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끼며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인터파크글로벌’을 오픈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터파크글로벌은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진출 위해 설립한 업체로 국내 최초로 한국 도서를 미국 현지에서 직배송하는 인터넷 서점 서비스와 e북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한국 인터넷서점의 해외 배송 서비스 보다 빠르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도서를 판매한다. 미국은 3일, 캐나다는 5일 이내에 고객들이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터파크도서의 e북 서비스인 ‘비스킷(Biscuit)’도 함께 오픈 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통해 한국 도서를 e북으로도 공급할 방침이다.
이어 미국 인터넷 서점 진출하고 쇼핑을 비롯한 티켓과 공연 등 전자상거래 분야 글로벌 회사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면서 사업을 확대한다.
서영규 인터파크도서 대표는 “미국, 캐나다에서도 인터파크도서의 다양한 혜택과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누릴 수 있게 돼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기대된다”며 “사업 초기에는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사업을 바탕으로 인터파크의 서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현지화 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S홈쇼핑은 지난 6일 한국 홈쇼핑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태국에 진출했다. 방콕에서 24시간 홈쇼핑 방송인 ‘트루GS’를 개국, 첫 방송에 들어갔다.
트루GS는 GS샵이 태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트루비전과 유통기업 더몰그룹,편의점 업체인 CP올과 합작해 만든 홈쇼핑 업체로 자본금 2억4000만바트(92억원)로 지분은 트루비전 45%,GS샵 35%,더몰그룹 10%,CP올 10% 등이다. GS샵이 홈쇼핑 운영을 총괄하고 트루비전은 방송 플랫폼,더몰그룹은 상품 소싱,CP올은 배송 역할을 맡았다.
트루GS는 GS샵에서 검증받은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글로벌 브랜드 상품,현지 인기상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전체 상품 가운데 60%가량은 한국산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GS샵 측은 밝혔다.
롯데마트도 지난 9월 해외 전략 거점인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연이어 해외점포를 열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땅끄랑시에 해외 112호점인 `빈따로자야점'을, 30일에는 중국 장쑤성 난통시에 해외 113호점인 `루둥점'을 오픈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싼 값에 매물로 나온 우량기업들에 대해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