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에서 4분기 지수가 ‘92’로 나타나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 2009년 3분기 첫 조사 이래 최저치다.
자금사정 악화의 이유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매출감소(57.1%)를 꼽았고, 제조원가 상승(29.2%), 수익성 감소(13.7%)가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소비와 투자 감소로 내수마저 부진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에 더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불안,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는 대기업(99) 보다 중소기업(90)이, 업태별로는 제조업(94) 보다 비제조업(89)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조달 시장 상황에서는 4분기 전망치가 92로 나타나 전분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으며 항목별로는 기업어음(95), 주식(95), 회사채(94), 은행(93), 제2금융권(93) 모두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금리부담(8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은 “기준금리가 올 들어 세 차례 인상된 데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향후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