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를 다 마치니 벨이 울린다. “식재료 배달 왔습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있을 법안 일들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가전’ 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이마트와 맞손=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국내 최대 할인점 이마트와 함께 이커머스 (e-Commerce)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IFA(베를린국제소비가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냉장고를 통한 ‘이커머스’ 제품을 이마트와 협력해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냉장고 기반의 스마트 쇼핑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커머스가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FRS73DRDFW)는 삼성전자와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약 1년간 공동 개발했다. 고객은 냉장고에 설치된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신선 식재료부터 가공식품에 이르는 약 2만2000여가지 식품의 주문이 가능하며, 이를 휴대폰으로 간단히 결재해 원하는 시간대에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스마트 냉장고의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냉장고에 없는 식료품을 체크해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구매할 수 있다. 향후 푸드 매니저 기능을 탑재하면 냉장고에서 보관 중인 식품의 관리와 남은 재료로 가능한 요리법을 제공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삼성전자와 이마트가 협력한 스마트 냉장고는 쇼핑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통시장 1위 이마트와 가전시장 1위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향후 가전 시장을 주도할 스마트 가전 전략을 제시하고,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가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Wi-Fi) 기반의 스마트홈넷(Smart-Homenet),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을 가전제품에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 터치 △스마트 컨트롤 △스마트 세이브 △스마트 매니저 △스마트 쇼핑 △스마트 앱스 등 6대 요소를 특화하고, 스마트 가전제품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넷을 시작으로 LCD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 기능을 내장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기기 간, 기기와 외부, 기기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어플라이언스(appliance) 솔루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냉장고를 가정 내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가전의 허브로 사용하고 향후에는 스마트TV와 연결해 냉장고 LCD 패널에서도 실시간으로 TV 시청이 가능하게끔 할 계획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나를 위한 스마트에서 우리를 위한 스마트로, 무대를 거실로 옮겨 스마트 홈 네트워크를 통한 제3의 물결을 만들 것”이라며 “스마트 네트워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해 스마트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 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웹 오더링 시스템’을 통해 홈플러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음식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스마트 냉장고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냉장고 내에 남아 있는 음식물의 유통기한 등을 직접 확인한 후 스마트 냉장고에서 필요한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중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을 확인해 필요한 음식물을 바로 구입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LG 스마트 냉장고)도 앱스토어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LG전자는 국내 최초 스마트 가전 업체로서 보다 편리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지속 출시해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킬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스마트 기능을 확대, 발전시켜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