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LG유플러스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GHz 주파수의 부재로 코너에 몰려왔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1.8GHz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만을 위해 스마트폰을 따로 제작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단말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폰, 블랙베리폰 등 외국산 인기 스마트폰을 들여오지 못했던 것은 치명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LG유플러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는 36만4000명이 증가, 누적으로 902만2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의 감소로 무선수익은 3조4793억원으로 직전년도 3조5311억원에 비해 1.5% 줄었다. 스마트폰 라인업의 부족으로 ARPU가 상대적으로 낮은 피쳐폰(일반폰)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이었다.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작년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직전년도 대비 13% 증가한 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조333억원, 영업손실 486억원, 당기순손실 492억원으로 1월 합병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에는 여러모로 암울한 시기였던 셈. 회사에는 패배의식마저 팽배했다.
그러나 지난 7월1일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4G LTE 상용서비스를 본격 개시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LTE는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른 기술이다. LG유플러스의 LTE 상용서비스 개시는 본격적 4G 이동통신 진화의 시작을 의미했다.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네트워크로의 변화로 기존 3G에서는 불가능했던 고화질 HD 영상, 대용량 콘텐츠 등 모바일 인터넷 시대 개막의 선언이었다.
지난 8월에는 주파수 경매를 통해 2.1GHz를 확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개도 달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 달라”고 호소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경매에서의 LG유플러스 단독 입찰 결정을 이끌어냈다. 주파수 확보를 위해 경쟁사들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상황. 솔직하게 자신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하소연한 이 부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경쟁사와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됐다.
그간 이 부회장은 임원 및 팀장급 직원들에 강원도 오대산에서 40km 야간 행군까지 시키며 조직에 치열함과 집요함을 심기위해 애써왔다. LG유플러스는 이제 1등을 외치고 있다. 4G LTE 전국 단일망의 조기 구축을 목표로 하반기 중 서울 및 수도권 전체와 대부분의 광역시를 포함하는 서비스 지역을 확보키로 했다.
연말까지는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중소도시를 포함한 전국 82개 도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릴 방침이다. 2012년에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보고 즐길 수 있는 4G LTE 전국 단일망을 완성해 국내 최초의 LTE 전국 단일망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에만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LG유플러스의 총 투자금액은 LTE의 8500억원을 포함, 1조7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 확보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컨버전스(융합) 서비스 출시로 탈(脫)통신 행보의 가속화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20여종을 출시하는 등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을 37% 이상으로 확대,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350만명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수익창출을 위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타 산업군과의 결합상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 사업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