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나쁘지 않은데, 유통업계 비상경영 왜?

입력 2011-10-05 09:19 수정 2011-10-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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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등 유통기업들이 최근 실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으로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하지만 공정위의 전방위 압박에 대한 불만을 비상경영 카드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5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이 이달 초부터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환율급등과 유통업계에 대한 공정위 압박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각종 판촉비와 광고비, 접대비 등 불요불급한 소모성 경비 지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빅3 백화점에 대해 영업이익의 8~10%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만약 영업이익의 10%만큼 수수료를 낮출 경우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 감소분은 700억~800억원에 달하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롯데의 절반정도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놔야 한다.

도 그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롯데측은 공정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내놓아야 할 경우 매년 연말에 지급하는 임직원 성과급을 대폭 삭감하거나 최악의 경우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관계자는 “공정위 요구대로 영업이익의 8~10%가 될지, 판매수수료의 3~7%포인트 삭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비용절감을 위한 ‘슬림 워크(slim work)’ 체제 도입을 선언하면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슬림 워크’ 체제에 돌입했다”며 “최대한 비용지출을 자제하고 긴축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판촉비와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의 경우 최대 30%까지 삭감하고 접대성 경비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유통공룡들의 비상경영체제는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각종 소모성 경비를 절감하는 긴축경영 체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불보듯 뻔한데 공정위의 직권조사까지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손 놓고 있을 수 많은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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