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의 경품 행사가 올해 경기 상황을 의식한 듯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수수한 경품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들이 아파트나 세계일주 여행권, 하늘을 나는 자동차, 순금 수백 돈, 우주여행 등을 내걸고 손님을 유인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으나 올해는 연금이나 예술작품이 그려진 수납품 등 생활안정형 경품들을 내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가을 정기 세일을 맞아 유통업계 최초로 매달 현금을 수령하는 연금 경품을 내걸었다. 10년 동안 매달 300만원씩 3억6000만원 상당이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아파트, 우주여행 등의 대박성 경품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이번에는 고령와 인구의 증가와 경제난 속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경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와 고물가 속 국내 경기 위축이 경품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 상무는 “연금 경품은 일반적인 경품과는 다르게 지속적으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경기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경품행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세일이 열리는 30일 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 동안 구매액에 따라 ‘REVE 겐죠 다카다 도자기 포트’, ‘박홍근 차렵 이불’, ‘박홍근 패드/배게 커버’ 등을 제공하는 사은품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30일 부터 10월 6일까지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최고급 신형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놨다. 세일기간 중엔 구매액에 따라 올라카일리 스타일백, 비비안웨스트우드 스카프,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대규모 양의 순금을 경품으로 걸었으나 올해는 예술 작품으로 바꾸었다.‘Shinsegae Art Award 찾아라, 본점 최고의 작품!’ 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품 행사는 본점 트리니티 가든에 전시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직접 투표하면 ‘최고의 작품’ 으로 선정된 예술품을 선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투표 작품은 루이스 부르주아의 ‘Eye benchesⅢ’, 헨리 무어의 ‘Reclining Figure : Arch Leg’, 제프쿤스의 ‘Sacred Heart’, 호안 미로의 ‘Personnage’ 등이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세일기간동안 매주 주말마다 신세계 시티나 삼성카드, 포인트 카드 등으로 쇼핑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벌인다. 사은품은 세계적 동물캐릭터 작가 앤 애드워드의 작품이 새겨진 의류 수납함, 소품 정리함, 다용도 수납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