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아하!] 외화표시채권이란…

입력 2011-09-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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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외화 여유자금 확보하려 발행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럽재정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위기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외화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표시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만큼이나 종류도 많은 것이 외화표시채권이다. 각종 채권은 발행 국가에 따라 해당 국가를 떠올릴 수 있는 특징적인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딤섬본드다. 딤섬본드의 딤섬은 한 잎에 쏙 들어가는 만두를 말한다. 홍콩에서 먹기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이 됐다. 따라서 딤섬이라는 말이 붙으면 홍콩을 떠올리면 된다.

딤섬본드는 결국 외국기업이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위안화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정책금융공사가 내년에 발행키로 한 캥거루본드도 마찮가지다. 캥거루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로 호주에서 호주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을 ‘캥거루본드’라고 불으는 것이다. 딤섬본드와 같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으로 음식과 동물이라는 특징만 다른 것이다. 이외에도 런던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로 발행한 채권은 불독본드, 중국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채권은 팬더본드 라고 불린다.

음식과 동물 외에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명칭을 붙여 부른다. 네덜란드의 채권은 대표적인 네덜란드 출신 화가 렘브란트의 이름을 붙여 렘브란트본드라고 부른다.

일본의 경우 엔화로 발행하는 채권은 사무라이본드고 엔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은 쇼군본드로 불린다. 외국기업들이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은 양키본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해외기업이 해당국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 ‘드래곤본드’라고 부르는 것처럼 지역 또는 국가의 특징이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채권에는 대표적인 민요와 음식명을 붙인 아리랑본드와 김치본드가 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원화 표시 채권이고 김치본드는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아리랑본드는 지난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800억원 규모의 원화 채권을 발행할 때 당시 주간사였던 한국산업증권이 일반인 공모에서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김치본드는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2006년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달러화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 효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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