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IR컨설팅은 199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IR전문 컨설팅기업이다. 당시 한세실업 IR팀장이던 한현석 서울IR컨설팅 대표는 한세실업 상장을 위해 서울IR컨설팅을 처음 만났다. 당시 IR업계는 행사 대행, 기관투자가 데이터베이스 정리 정도의 기본적 업무만 제공하고 있었다.
한 대표는 성장하는 자본시장에서 IR컨설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예상하고 1999년 IR컨설턴트로 변신해 서울IR컨설팅에 합류,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직원 교육을 위해 전문 자격증 취득 경비를 전액 지원하고, 업무 관련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직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한 대표는 “이미 기업에 통달한 데다 자본시장에 대한 지식도 갖춘 전문가인 고객사의 IR 담당자들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예상대로 IR시장은 계속 커졌고 설립 당시 5명이던 서울IR컨설팅 직원은 현재 30여명으로 늘었다. 14년 동안 350여개 기업을 컨설팅했다. 2004년 2조6000억원을 유치한 CJ CGV, 2005년 금호타이어의 국내 최초 서울 런던 동시 상장, 2009년 일본기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이 된 네프로아이티, 2010년 대우증권 스팩 1호 모두 서울IR컨설팅의 작품이다.
시장이 성장하며 IR컨설팅사도 10여개로 늘었다. 한 대표는 “서비스의 질로 경쟁하는 방법뿐”이라며 “고객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 고민의 결과로 서울IR컨설팅은 ‘재무분석부터 IR전략수립, 잠재 투자가 발굴, 사후관리까지 모두 제공하는 IR컨설팅 종합업체’라는 평을 듣게 됐다.
그는 상장기업 대표들에게 “약속은 적게, 실적은 많이 내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하며 지난달 서울IR컨설팅을 통해 상장한 아이씨디를 예로 들었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용 장비 전문업체인 아이씨디의 최종공모가는 3만4000원이었다. 희망공모가밴드(2만3000~2만7000원) 최상단을 훌쩍 넘겼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26대1였다. 이같은 인기는 업종의 성장성과 회사의 탄탄한 실적에 바탕한 것이지만, 올해 예상 실적기준 희망 공모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3~7.4배에 불과해 동종업체 평균 PER 11.8배보다 훨씬 낮았다는 점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아이씨디는 상장 첫 날 공모가 3만4000원의 두 배 가까운 6만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새로 상장되는 기업들 중 10% 정도의 회사가 아이씨디처럼 공모가의 두 배가 넘게 주가가 뛰는 ‘홈런’을 친다”며 투자자들에게 “우선 회사가 속한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한 후 실적 성장 추이를 살펴보라”고 귀띔했다. 최근 1년간 새로 상장한 회사들의 70%가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인 상황에서 나머지 30%를 분석해 공통점을 찾아보라는 것.
“IPR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한 대표는 기업공개(IPO) 전 단계에서의 자금조달·M&A 컨설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올해 초 서울앤파트너즈를 만들었다. 그는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업계 ‘최초’라는 말보다는 ‘최고’라는 이름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