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장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정책공조 강화

입력 2011-09-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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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미래정책 과제 협력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채널 확대 제안”

한국과 중국의 경제수장들이 선진국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우리 측은 서비스산업 활성화, 기후변화 등 미래정책 과제 협력에 대한 실무급 협의채널을 확대할 것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국은 향후 세계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한 아시아지역의 역할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 모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임을 감안해 역내 경제통합을 앞당기고 글로벌 보호무역 움직임 등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재정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 담당 국장을 포함하여 총 9명이, 중국 측에서는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을 수석대표로 지역경제사장(局長), 가격사장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자국의 경제상황에 맞는 적절한 거시경제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재정위기의 확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 등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내수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박 장관은 향후 양국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제정책 경험 공유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확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중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산업 활성화, 제조업 고도화, 기후변화에 따른 저탄소사회로의 전환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미래 정책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무급 협의채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박 장관은 올해 양국 간 교역이 2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력(FTA)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틸렌 프로젝트 등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측의 각별한 협조와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SK에너지는 중국 시노펙(Sinopec)사와 합작으로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에틸렌 공장 설립을 위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사업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장핑 주임은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SK 에너지 등 한국기업의 중국 투자 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장관이 직접 주재한 이번 한중경제장관회의는 지난 1999년 첫 번째 장관회의가 개최된 이후 10번째 회의이며 장관 취임 이후 주요 신흥국과 개최하는 최초의 경제장관회이다. 11차 한·중경제장관회의는 한중수교 20주년을 맞는 2012년 중 양측이 편한 시기에 중국에서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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