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차기 행정수반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수반의 후임을 뽑는 내년 선거는 헨리 탕 정무사장(총리격)과 홍콩 정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의 렁춘잉 소집인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헨리 탕 정무사장은 이날 내년 선거 준비를 위해 사임했고 렁춘잉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도널드 창이 행정수반으로 취임하기 전에 정무사장을 맡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헨리 탕도 창의 후계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셉 청 홍콩 시티대학 교수는 “헨리 탕은 중국이 키우고 있는 인사”라며 “다만 그의 연약한 이미지 때문에 렁춘잉도 자신이 이길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대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헨리 탕의 지지율은 정무사장직을 맡았던 지난 2007년의 65.4에서 46.6으로 떨어진 상태다.
차기 행정수반은 식품과 주택가격 급등, 그로 인한 정부에 대한 불만 등 어려운 과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에 “홍콩 행정부는 사회불안이 자라고 있는 근본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유엔의 2008년 조사에 의하면 홍콩의 빈부격차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홍콩의 지난달 정부 보조금에 따른 왜곡 현상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09년 초 대비 7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