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으면서 투자은행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투자은행들이 중국 기업 IPO를 주간하면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3분기에 총 3억7400만달러(약 4460억원)로, 전분기의 5억8900만달러, 지난 1분기의 6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전과 상하이증시 IPO 규모를 합할 경우 뉴욕과 홍콩에 이어 3위여서 중국 기업 IPO가 줄 경우 투자은행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삼협댐을 건설했던 국영기업 시노하이드로그룹은 26일 IPO 규모를 당초 27억달러에서 22억6000만달러로 줄였다.
이는 주간사인 중국증권과 뱅크오브차이나(BOC) 인터내셔널에 떨어지는 몫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궈롄증권의 리빈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본토에서만 IPO를 통해서 사상 최고 수준인 4900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올 들어 본토 IPO 규모는 약 2300억위안 정도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많은 중국 기업들이 IPO 목적지로 선호하는 홍콩에서도 최소 4개의 기업이 IPO를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신이 주간사를 맡은 중국 기업 2곳이 IPO를 연기해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리서치 선정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른 량원건이 이끄는 중장비 제조업체 싼이그룹과 상하이 레스토랑 체인 샤오난궈레스토랑홀딩스가 IPO를 연기한 기업이다.
싼이의 IPO 규모는 33억달러, 샤오난궈는 9500만달러로 각각 예상돼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맥쿼리그룹 등이 주간사로 참여한 건설장비 업체 XCMG도 최근 12억달러 규모의 홍콩 IPO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