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펀드조사기관 리퍼에 따르면 배당주로 특화한 뮤추얼펀드에는 올 들어 8월까지 126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작년 전체의 4배 수준이다.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25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투자전문매체인 스마트머니는 하지만 배당주가 지금같은 상황에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두둑한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부실 기업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무조건 투자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스마트머니는 바람직한 배당주 투자는 변동성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는 등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롭 아노트 리서치어필리에이츠 회장은 “배당 수익률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가장 중요한 투자 자세”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관건은 쭉정이를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는 것.
과장된 종목을 피하고 성장이 유망한 기업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겨우 2%를 오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제로 수준이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94%다.
S&P500지수의 투자 배당수익률이 2.3%인 것을 감안하면, 5년물이나 10년물 국채를 갖고 있는 것보다 배당주 투자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몰리는 요인이다.
스트라테가스에 따르면 지난 14개월 동안 최고의 배당금을 지급한 25사는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파커 스트래티지스트는 “대형 비금융계 기업들은 현금 보유량이 1조5000억달러에 달해 많은 배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머니는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모두 배당으로 돌릴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당금이 낮아 직접적인 혜택을 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 비중을 높이거나 내부 지출을 하는 경우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줄인다.
이는 모두 투자자들이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조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마트머니는 연방정부 공무원을 은퇴한 투자자인 론 글래서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올해 알트리아그룹 듀크에너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 AT&T 같은 우량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그는 배당주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람들이 더 이상 배당금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때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당만으로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스마트머니는 지적했다.
미국 1위 서점 체인이었던 반스앤노블은 지난 2월22일 파산 선언을 하기 전 주당 5% 이상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이 경우 높은 수익률은 회사의 위험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고 스마트머니는 덧붙였다.
배당률이 낮아도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제시됐다.
미국 의료서비스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배당률은 1.2% 정도지만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30센트에서 50센트로 올렸고, 올해 5월에는 다시 65센트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