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인플레이션 억제의 짐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0년 동안 급등했다. 식료 가격은 지난 2002년 4월 2% 하락했으나 2008년 2월 23.3% 상승했다.
미국 식료가격이 10년동안 6.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인들이 수입의 대부분을 기본 생계 유지에 지출하면서 식료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하지만 WSJ는 이 같은 생활 방식이 물가 상승을 이끄는 것만은 아니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소규모 농업을 선택하면서 당국이 섣불리 물가 정책을 펼 수 없는 상황이 더욱 문제라고 WSJ는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교외에서 소규모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소규모 농가는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규모가 작은만큼 이들은 시장 가격 변화와 기후변화, 병충해 문제에 쉽게 노출된다.
중국 정부의 고민은 두 가지다.
물가를 잡기 위해 농작물 가격을 낮추면 생산과 공급이 줄고, 대규모 농가 위주의 물가정책을 펼 경우 경쟁력을 잃은 소규모 농가에서 대량의 실업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WSJ는 이 같은 농업 부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중국의 식료 가격은 당분간 계속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