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의약품·화장품 등의 개발 및 관리를 위해 151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22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 1473마리를 비롯해 개 2739마리, 돼지 2574마리, 설치류 144만 마리 등이 실험에 사용됐다.
주 의원은 “실험기술 발전으로 굳이 실험동물을 쓰지 않아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동물 보호·복지 차원에서 동물실험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식약청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산하에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를 설치했으나 대체방안을 거의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품 자극시험에 쓰이는 살아있는 토끼 각막은 도축된 소의 각막으로, 쥐 독성시험은 시험키트로 대체할 수 있다”며 “동물실험에 대한 책임을 가진 식약청이 동물대체실험에 대해 더 많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이용섭 의원은 지난 21일 관세청 자료를 토대로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퇴한 마약탐지견 66마리 중 18마리가 동물실험용으로 쓰이기 위해 수의대 동물병원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은퇴한 마약탐지견이 수의대 동물병원에서 다른 개를 위한 헌혈 용도로 쓰이다 죽은 뒤에는 해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