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진통제·해열제 중독된 10대 5년만에 3배 증가

2006년 1만624명이던 ‘약물중독’ 환자(의료기관에서 약물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2010년엔 1만7961명으로 1.7배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중독 환자는 연평균 1834명씩 증가했으며 특히 10대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006년 500명이던 약물중독 환자가 2010년 1643명으로 3.3배나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의 증가폭이 평균 1.7배에 비해 두 배나 큰 증가폭을 보였다.

10대 약물중독 환자수는 2006년에는 9개 연령대 중 8위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20~50대에 이어 5번째로 약물중독이 많은 연령대가 됐다.

10대 환자들이 중독된 약물을 종류별로 보면 1위는 ‘진통제, 해열제 및 항류마티스제’로 나타났다.

2위는 ‘이뇨제 및 기타 약물’ (1436명, 24.8%), 3위는 ‘진정제, 수면제, 간질약, 파킨슨병약’ 종류다.(1113명,19.2%)

2010년에 약물중독으로 가장 오래 입원치료받은 상위 10명을 분석하면 10대들의 약물중독 현상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준다.

입원치료기간 상위 10명 중 5명은 ‘진통제·해열제’ 계열(상병기호 T39 계열)에 의한 약물중독이었다.

상위 10명 중 3명(입원치료기간 2,9,10위)은 진정·수면제 계열(상병기호 T-42 계열)에 의한 중독이었다.

다른 2명(7,8위)은 이뇨제 계열(상병기호 T-50 계열)에 의한 중독이다. 이뇨제는 여성들 사이에서 ‘살빼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과거에 ‘중독’ 문제를 다룰 때는 약물, 도박, 게임과 같은 대상 자체가 중독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점이 바뀌었다. 중독자가 유전적·사회적·심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대상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된다면 특히 10대가 약물중독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며 “정부는 안전성을 중심에 놓고 편의성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