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가을 패션의 대명사 카디건, 트랜치코트 등의 수요 역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프가 그 자리를 메우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되면서 인기몰이를 한 아이템으로 일교차가 심한 변덕스런 날씨 속에 높은 기온에도 쌀쌀한 기온에도 모두 활용도가 높은 간절기 패션으로 ‘케이프’ 일명 ‘망토 패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간 ‘케이프’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5만원대 미만인 ‘케이프재킷’이 인기로 기본 재킷, 코트보다 저렴하고 실용성이 뛰어나 고물가 시대에 알뜰한 패션 아이템으로 호응이 좋다. 블라우스, 원피스, 니트 등에도 케이프를 활용한 아이템들이 등장해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며, 소재도 구김이 덜한 실크나 고급스러운 쉬폰이 인기다. 직장 여성들을 중심으로 케이프를 변형한 블라우스, 원피스를 찾는 수요가 늘며, 옥션 여성의류 카테리에서는 1만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케이프 블라우스, 원피스 제품이 각 200여건 이상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다.
G마켓에서는 최근 한달간 전년동기 대비 케이프 제품 판매가 21% 증가했다. 고급스러운 금장 단추가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BBY 미니케이프’(2만4700원)는 대표적인 인기상품이다. 여성스러운 느낌의 ‘오즈 케이프’(2만9800원)는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 가능해 실용성이 높다.
롯데닷컴 역시 최근 한달간 케이프 스타일 의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배 신장했다. 김연아 선수가 케이프 스타일 옷 착용이 많았던 점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의 경우 트렌치코트와 블라우스는 케이프 스타일이 대부분으로 특히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GGPX 케이프트렌치코트(6만2100원)’는 케이프부분 탈부착이 가능해 기본라인으로도 입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체크무늬 망토형코트 또한 올해의 ‘잇 아이템’이다. ‘베네통 빅체크 망토형코트(22만50원)’는 이번 F·W 시즌 트렌드인 붉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 상품으로 여우털 목도리가 탈부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타일24에서는 버버리 형태의 단순한 디자인의 케이프 스타일에서부터 짧은 판초, 원피스 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아이템으로 출시되면서 지난해 대비 케이프 제품 매출이 5배 이상 신장했다. 그 인기를 몰아 아이스타일24에서는 가을 아우터 이벤트가 진행 중으로 케이프, 야상 점퍼, 자켓 등 가을 상품이 최대 60%까지 할인돼 2만원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송하영 옥션 패션의류 카테고리 팀장은 “케이프는 자칫 늦더위로 간절기 매출 감소로 이어질뻔한 패션 카테고리를 살린 일등 공신이 됐다”며 “망토스타일의 케이프는 원래 보온효과를 위해 겨울철 이용되던 아이템이지만 올 가을엔 가벼운 소재와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늘며 소매변형이 자유롭고 활동성 역시 우수해 이상기온에 대처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