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맥주업체인 영국의 SAB밀러가 호주 최대 맥주업체인 포스터그룹을 99억호주달러(약 1조1712억원)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B밀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스터에 주당 5.10호주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4.90호주달러에서 4.1% 인상된 금액이다.
이번 인수는 SAB밀러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그동안 포스터는 SAB밀러가 제시한 금액이 낮다는 이유로 인수안을 거부하고, 인기 제품인 ‘빅토리아 비터’ 등의 브랜드로 재기를 도모해왔다.
포스터로부터 퇴짜를 맞은 SAB밀러는 지난 8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돌입해 어떤 식으로든 포스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SAB밀러는 당초 인수안을 수정해 지난달 17일 포스터 주주들에게 인수안을 직접 제시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의 데이비드 크로포드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인수 제안은 설득력이 있다”며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올해 안에 매각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SAB밀러의 그레이엄 맥케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포스터는 SAB밀러의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SAB밀러의 세계적인 영업망을 통해 포스터의 경영진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실적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호주 맥주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