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R&D 산실을 찾아] ⑩ 광동제약, 건강음료 성공신화…전문의약품서 재현 꿈꾼다

입력 2011-09-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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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조직 'R&D I' 기반 천연물신약 중점 투자…전임상단계 비만치료제 'KD101' 개발 순조

▲광동제약은 회사의 캐시카우로 작용하고 있는 ‘비타500’등 건강 음료의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광동제약)
‘비타500’‘옥수수수염차’ 등으로 잘 알려진 광동제약이 최근 전문약과 신약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의 캐시카우로 작용하고 있는 건강 음료의 성공을 발판으로 의약품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최수부 회장은 지난해 10월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인재양성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와 치료 치료영역에서 약효군별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8년간 쌓아온 ‘한방의 과학화’노하우와 의약품 제조·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본격 선전포고인 셈이다.

◇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속도’낸다 = 광동제약 연구개발의 전진기지는 지난 2008년 말 설립한 신약 개발 전담 연구 조직인 ‘R&D I’다. 천연물 신약과 같은 자체 연구 과제와 국내외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의약품만 10여 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전문의약품 분야서 눈에 띄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위염치료 개량 신약 ‘에카렉스 현탁액’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과립형(가루약)이던 기존 제제에 광동제약이 보유한 ‘수용성 기술 특허’를 적용해 현탁액(액체형)으로 변경함으로써 신속한 약효를 기대할 수 있도록 개량시킨 전문의약품이다.

지난해 말에는 과민성 방광치료 신약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스페인의 전문의약품 개발 업체인 살바트사와 방광치료제인 ‘타라페나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2015년 경 출시를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타라페나신’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입이 마르거나 변비, 부정맥 등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안정성이 뛰어나며 유효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천연물 신약에 대한 R&D 투자도 활발하다. 자체 개발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KD501’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약 1.5배 이상 높은 기억력 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천연물 신약이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데 생약 추출물로써 기존 합성 화합물보다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4년 경 출시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세대로부터 후보 물질을 도입받은 후 자체적으로 전임상 시험 진행중인 비만 치료제 ‘KD101’도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D101 역시 천연물로부터 유래된 세스퀴테르펜계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방산 산화와 열발생 촉진을 통한 지방연소, 지방세포 분화 억제 등의 약리 작용을 통해 비만 및 대사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동제약 측은“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시부트라민 및 향정신성 제제의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극소화했다”면서 “비만치료의 효능성은 물론, 안전성을 갖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정도로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시부트라민 제제가 지난해 안전성 문제로 퇴출된 이후 의료계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이보형 광동제약 R&D I 상무는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약 2조원에 달하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가능한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췌장암, 유방암,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대한 제품개발로 병·의원에 들어가는 전문의약품을 늘려 나감으로써 업계 10위권 내로 매출 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08년 말 신약 개발 전담 연구 조직인 'R&D I'를 신설하고 자체 연구 과제 및 국내외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의약품만 10여 종에 달한다. (광동제약)
◇ 미 FDA 인정 cGMP 설비 곧 완공 = 의약품 부문 강화 전략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의약품 매출의 5%를 상회하는 52.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지난 2009년 이후 의약품 허가(신고) 품목 수 역시 61종으로 유사한 매출의 제약사들(30~40종)보다 많았다. 이 중 최근 3년간 신규 발매된 의약품은 31종에 이르며, 올해 상반기에만 고혈압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4종과 일반의약품 6종을 출시했다.

생산설비 투자도 주목할만 하다. 보다 안전한 의약품 생산 설비도입을 목적으로 미국 FDA가 인정하는 엄격한 생산관리 기준인 cGMP 설비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지난해부터 국내 제약사로는 규모가 가장 큰 3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했다.

또한 중국 연변에 위치한 최대 규모(국내 제약사 기준)의 한약재 공정 공장이 최근 식약청의 GMP 인증을 밟았다.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한국 식약청 인증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위생과 안전성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 공장은 지난 2009년 9월 한약재 부문 중국 GMP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광동제약은 이같은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등에 힘입어 제약 부문 매출에서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제약부문에서는 평균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국내 제약사 평균 성장률인 7% 안팎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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