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테마주가 정부 수혜주로 올라서면서 연일 급등세다. 시베리아 가스관 사업으로 촉발된 ‘가스관 테마주’에 이어 청와대발 테마주는 9월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 수혜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주가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의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급등의 일등 공신은 단연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줄기세포 산업을 IT에 이어 신성장동력 중점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내년 정부 예산을 1000억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산성피앤씨(+14.99%), 이노셀(+14.61%) 등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알앤엘바이오(+14.61%), 차바이오앤 (+9.78%), 메디포스트 (+8.77%), 조아제약 (+6.76%) 등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식약청이 나서 자가줄기세포 유래 의약품(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조건을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을 출렁이게 한 지 꼭 하루만이다.
문제는 연구 기반 기업들이 성공하면 이른바 ‘대박’을 노릴 수 있지만 한편으로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줄기 세포 기업 중에는 유일한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업인 차바이오앤과 성체줄기세포치료제의 상업화에 성공했거나 성공에 다다른 파미셀, 메디포스트,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등 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줄기세포 관련주로 난립되는 기업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며 “줄기세포 관련주들과 주가 등락을 함께 했던 제이콤, 히스토스템이 이번 9월에만 연이어 상장폐지 되는 등 연구 기반 기업의 높은 위험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