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컬·OCI·SKC 등 목표주가 내려…호남석화·S-oil 주목,
박스권 시황, 화학 업종 안에서도 오르는 주식과 내리는 주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화학·정유업종이 증시를 주도할 수 있었던 데는 수급의 힘이 컸지만, 앞으로는 구조적인 밸류에이션이 중요해진다고 전망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유가 하락과 6월말 이후 급격한 시황 급락의 영향이 3분기에 전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하반기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보수적 입장에서 구조적으로 좋은 시황을 보이는 제품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거시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학업종 수요 개선세가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전기대비 10~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상대적으로 업황이 둔화되며 실적 조정폭이 커지는 일부 종목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한화케미칼 5만원→4만7500원, OCI 37만원→35만원, 코오롱인더 14만원→13만원, SKC 7만5000원→6만5000원 등 목표주가를 내렸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화학업종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영업이익 10% 낮추며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특히 큰 종목으로 금호석유화학·효성·케이피케미칼·SKC 순으로 보았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은 부타디엔 가격 급등, ABS 수요 부진 장기화, BPA 가격 하락세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4% 감소할 것”으로, “효성은 기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던 중공업부문의 적자폭이 예상치 24억원에서 22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실적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들도 있다. 조 연구원은 “부타디엔·카프로락탐 및 PX/EG 등의 제품은 상반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며 호남석유화학과 카프로를 상대적으로 견조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곽 연구원도 화학업종 최선호주로 호남석유화학을 꼽았으며, 이 연구원은 연말 배당 메리트가 높은 S-oil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