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선진국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원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식 연설에서 선진국들에게 재정적자 감축과 일자리 창출 등 자구 노력을 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먼저 자신의 문제부터 처리해야 한다”면서 “선진국들은 책임감 있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이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유럽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의 투자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경제에 대해 원 총리는 “우리는 내수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함으로서 글로벌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중국은 물가안정 기조 하에 지속적이고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것이며 경제구조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원 총리는 “미국 달러의 변동성으로 인해 세계 원자재 가격이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금지품목을 풀어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의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이 1% 늘어나면 일자리가 10만개 증가한다”는 게리 로크 현 주중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하계 다보스포럼은 오는 16일까지 사흘간 ‘성장의 질 제고, 경제난국 극복’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WEF측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전세계 9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지난해 톈진 다보스포럼보다 참가자가 약 200명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