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첫 LTE폰, 요금제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1-09-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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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수조원대 투자…5000~1만원 오를듯

“기존 통신망 대비 확실히 빠르지만, 요금이 비싸다면 글쎄요”

오는 15일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국내 첫 출시를 앞두고 관련 요금제가 LTE 활성화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수조원대 투자비까지 감안하면 ‘통 큰 요금제’는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높은 요금의 벽의 부딪혀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면 LTE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금제가 LTE 활성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오는 1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가칭 '갤럭시 셀룩스')폰 단독출시를 앞두고 요금제 인가를 받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중에 있다. 그동안 모뎀 형태로만 쓸 수 있었던 차세대 통신 기술 LTE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또 다음달 부터는 LG유플러스와 KT도 순차적으로 LTE폰을 출시할 예정으로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제 등 LTE 생태계도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요금제의 윤곽은 답보 상태다. SK텔레콤은 추석 직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폰과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SK텔레콤은 3세대(3G)와 LTE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스마트폰 요금과금 구조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투자비를 감안하면 3G와 동일한 요금 적용은 힘들다는 속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치러진 4G LTE용 주파수 경매에서 1.8㎓ 주파수 낙찰가가 1조원에 가까이 치솟아 영업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LTE 요금은 기존 3G 이동통신 요금보다 5000원~1만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3G 스마트폰에서 월 4만5000원을 내는 사용자가 LTE 서비스로 갈아타려면 월 5만~5만5000원 정도로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업계 전문가는 “4세대(G) 이동통신망 투자에만 각사에서 1조~2조원씩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선 인터넷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프리미엄 서비스인 만큼 요금을 소폭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 투입을 발표했고, SK텔레콤과 KT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2조원 내외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자들이 빠른 LTE 속도를 내세워 제값 받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서비스 요금이 비싸다면 메리트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데이터만 쓸 수 있는 LTE는 3G 가입자임에도 LTE를 쓰려면 월 3만~5만원을 따로 내야 하는 부가서비스에 가까워 실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요금은 음성을 포함해 10만원이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LTE통신을 활용해 대용량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최적인 큰 화면을 가지고 있어 LTE의 새 장을 열 최적의 기기로 꼽히고 있는 LTE태블릿 분야 역시 요금제가 핫 이슈다. 특히 현행 태블릿요금제는 스마트폰과 달리 보조금이 적게 지원돼 요금부담이 높은 편이고 스마트폰 유심과 태블릿 유심은 서로 달라 LTE스마트폰을 산다고 해도 LTE태블릿을 쓰려면 다시 개통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때문에 LTE 바람몰이를 위해서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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