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엄격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부정출발 실격 규정에 대해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장은 변경할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
세네갈 출신인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규정을 바꿀 가능성은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나는 이 규칙에 표를 던진 사람이다. 이 규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한 일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로 꼽히던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단 한번의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이에 볼트의 역주를 숨죽여 기다리던 전 세계의 팬들이 허탈감에 잠겼고 ‘한 번의 실수로 탈락시키는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디악 회장은 “과거에는 모든 선수가 한 번씩 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TV 중계를 생각한다면 매우 짜증 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전체 선수를 통틀어 한 번만 기회를 더 주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부정 출발을 범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규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디악 회장은 “볼트도 부정출발을 범한 직후 상의를 벗어 던지고는 ‘알겠다. 나가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도 이 규칙의 의도를 이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자 110m 허들에서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를 실격시킨 것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디악 회장은 “로블레스가 류샹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다른 모든 선수에게 재경기를 치르도록 요구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그가 방해했다면 실격을 당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규칙이다”라고 말했다.